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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내 돈 내놔”…스페이스X, 하청대금 34억원 떼 먹어
하청업체들, 유치권 신청 봇물
일부 업체 자금난 시달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에서 각종 하청 대금을 미지급하면서 중소 하청업체들이 위기에 몰렸다. 불만에 찬 하청업체들은 유치권 신청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부동산 기록을 검토한 결과, 2019년 이후 스페이스X 소유 부동산에 유치권을 신청한 사례가 최소 72건에 달한다고 전했다.스페이스X 측에서 시설 관련 하청이나 자재 주문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신청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치권을 신청한 업체들은 모두 24개로, 이들이 지급을 요구한 금액은 총 250만달러(약 34억1900만원)가량이다. 유치권은 채권을 변제받을 때까지 해당 물건을 계속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치권을 신청한 업체 중 한 곳인 굴착업체 하이드로즈는 스페이스X 관련 시설에서 빗물 배수구를 청소하는 일을 맡았지만 작업을 수행한 뒤 수개월이 지나서도 1만9214달러(약 2628만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신청하게 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회사의 사업주인 브라이언 로젤은 “우리는 큰 회사가 아니라서 그것(대금 미지급)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모든 유치권의 미지급금을 스페이스X가 지불해야 하는지, 아니면 스페이스X를 대신해 작업이나 자재를 의뢰한 계약업체가 지불해야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법에 따르면 토지 소유자는 자신의 부동산에서 수행된 공사와 관련된 미지급금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회계사이자 과거 텍사스주(州) 총무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카스코스는 “스페이스X는 놀이터의 큰 불량배와 같다”며 “지역에서 사람들이 그들과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를 1800억달러(약 246조1천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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