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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세 中 독거노인, 12년간 돌봐준 간병인에게 전재산 주고 떠나
리우의 딸이 루안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 [바이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의 한 독거노인이 12년간 자신을 돌보던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거액의 재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루안은 평생을 결혼한 적도 없고, 가정을 꾸린 적도 없이 홀로 살았다. 부모는 그가 어렸을 때 사망했다.

루안은 나이가 들어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지자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청했다. 위원회는 마을에서 성실하기로 소문난 리우(남)라는 젊은이를 연결해 줬다.

리우는 노인을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심지어 간병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노인의 집으로 이주시키기까지 했다. 리우의 아이들이 노인의 발을 씻겨줄 정도로 가족같이 지냈다.

노인은 자신이 죽으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부동산 개발에 노인의 땅이 들어가면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그로부터 7개월 후에 노인은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한 후 생전 약속에 따라 리우가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노인의 동생들과 법정 싸움이 일어났다.

재판 내내 마을 주민들은 리우의 진심 어린 보살핌에 대해 증언했다.

한 주민은 “노인은 폐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리우는 그에게 산소 기계 5대를 설치해 줬다. 리우는 10년 넘게 노인을 위해 매일 아침 계란과 우유를 삶았고, 아침 식사 메뉴를 죽, 국수, 고기 조림으로 자주 바꿔줬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노인의 생전에 동생들이 거의 찾아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결국 리우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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