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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COO “美 공장에서 공급 다변화…대선·IRA 등 다양한 시나리오 대비할 것”
현지 언론 행사에서 인터뷰
“HEV 증설, 기존 투자 규모 내에서 해결 가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완전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동화 차량을 내놔야 하는 것인지 결정할 중대한 지점에 와 있다. 전기차 외에 다른 차량을 생산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호세 무뇨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북미권역본부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이 8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언론 행사에 참석해 공급 다변화에 대해 언급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북미 지역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립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과 현지 배터리 합작공장 등 전동화 공장 설립에 126억 달러(약 16조6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HMGMA의 본격적인 가동은 빠르면 올해 10월로 예상된다.

무뇨스 사장의 이번 발언은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이 지난달 25일 개최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MGMA에서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공식 언급한 이후 나온 것이라 업계에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증설 계획은 현지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증설 투자 규모 역시 기존의 투자 범위 내에서 가능한 수준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도 “현재의 투자 범위 내에서 (하이브리드 증설 투자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44만여대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비중은 전체 에서11%인 5만대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58%)와 혼다(19%)의 판매량에 뒤쳐치는 수준이다. HMGMA에서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갖추면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이외 제품 다변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서산 지곡공장에 신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이 생산라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플랫폼(TMED-2)에 활용될 예정이며, HMGMA에도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도 차세대 플랫폼을 탑재한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무뇨스 사장는 미국 대선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지 대응과 관련 “여러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의 커넥티드 카에 대한 규제 카드를 꺼내는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 브랜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모습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케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가 완공될 경우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시장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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