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위에 앉은 나비를 보고 오열하는 중국인 신랑 [중화망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결혼식을 하고 있는 신랑에게 나비 한 마리가 다가갔다. 신랑을 향해 날갯짓을 하던 나비는 그의 정장 위로 살포시 앉았다. 신랑은 나비의 이 행동에 눈물이 터졌다. 무슨 일일까.
중화망 등 중국 매체는 7일 중국 후난성 웨양에서 전날 열린 한 결혼식 중 마법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결혼식을 치른 남성은 지난해 외할머니의 죽음을 보고 슬픔에 빠졌다.
그는 결혼식을 약 일주일 앞두고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며 "결혼식에 오시고 싶으면 한 마리 나비로 변해 제 어깨에 날아오면 좋겠다"는 소원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할머니에게 빌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결혼식 도중 나비 한 마리가 신랑 주위를 맴돌더니 신랑 왼쪽 가슴의 리본 위로 살포시 앉은 것이다.
신랑이 "할머니가 진짜 나를 보러 오셨다"며 오열한 이유였다.
신랑은 눈물을 흘리며 이 사연을 하객에게 소개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 사연을 담은 기사는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인기 기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나비가 온 건 우연이겠지만, 위로를 받은 것만으로 충분하다", "소원이 이뤄진 것", "할머니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손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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