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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연예인인 줄 알았다” 호기심 자극하더니…이젠 찬밥 신세?
메이브 리더이자 보컬을 맡고 있는 시우 [사진, 넷마블]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처음엔 신기했는데, 이젠 식상해요”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으로 28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큰 관심을 끌었던 걸그룹. 이 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아이돌은 블랙핑크, 르세라핌 등 일부 정상급 걸그룹뿐이다.

신곡 '왓츠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140만회를 돌파했다. 안무연습 영상은 일주일만에 조회수 100만회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같은 폭발적 인기는 순식간에 시들었다.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 가상인간 아이돌(버추얼 휴먼) ‘메이브’다. 메이브는 넷마블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버추얼 아이돌 걸그룹이다.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구성됐다.

실제 사람과 비슷하지만 모두 가상인간이다. 외형엔 게임 제작에 쓰는 기술을, 목소리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4인조 걸그룹 메이브. (왼쪽부터) 제나, 시우, 마티, 타이라 [사진, 넷마블]

가상인간 ‘버추얼 아이돌’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1998년이다.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이 활발히 활동했지만 흥밋거리에 그쳤다. 외형도 사람과 많이 달랐다.

하지만 메이브는 외형과 음성 모두 사람처럼 구현해 얼핏 봐서는 진짜 사람으로 오인하기 쉽상이다. 이에 신인이자 가상인간 아이돌로는 이례적으로 2500만이 넘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메이브 영상의 시청자 중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 통신까지 나서 메이브에 대해 “글로벌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며 “메이브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새로운 기술이 손 잡은 사례”라며 자세히 소개했다.

넷마블측은 “해외 언론 로이터, BBC도 K팝을 즐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메이브를 평가했다”며 “활동의 뜸해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다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4인조 걸그룹 메이브. (왼쪽부터)시우, 타이라, 제나, 마티 [사진, 넷마블]

K팝 인기가 전세계로 퍼진 가운데, 가상인간 아이돌도 시험대에 올랐다.

메이브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편에선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함’으로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고, 팬들과 친밀한 소통도 어렵다.

열풍도 순식간에 시들었다.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하기 힘들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제작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가상인간만 200여명.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친 사례가 많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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