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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 홍범도 흉상 재배치 ‘역사쿠데타’…책임 물을 것”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들 ‘육사 내 흉상 재배치’ 규탄
광복회 “독립영웅 흉상 이전하려면 차라리 폭파하라”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들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내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재배치 추진에 대해 ‘역사쿠데타’라며 완전 존치하라고 촉구했다. 육사 충무관 앞에 세워진 홍범도·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김좌진 장군 흉상(왼쪽부터)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들은 3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 재배치 추진에 대해 ‘역사쿠데타’라며 그대로 둘 것을 촉구했다.

지청천장군기념사업회와 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시민모임 독립, 대한고려인협회,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은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립영웅 흉상 육사 내 재배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육사가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끝내 육사 내 재배치하겠다고 한다”며 “흉상 철거 계획으로 자랑스러운 독립전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편협한 이념의 잣대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다 하신 독립전쟁 영웅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더니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 박물관으로 보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비판했다.

최근 육사가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을 사실상 철거해 밖으로 옮기는 대신 육사 내 별도의 장소로 옮겨 전시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들은 “윤석열 정부와 육사는 항일투쟁 장군을 기리던 ‘독립전쟁 영웅실’을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철거 단행했다”며 “흉상 완전 존치에 대한 계속된 요구에 이제는 ‘흉상은 존치하지만, 위치를 재배치하겠다’며 국민을 기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흉상이 육사, 그것도 학생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충무관 앞에 있는 이유는 명백하다”며 “우리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 광복군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흉상을 충무관 앞에서 박물관으로 수장한다는 것은 독립정신을,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이라는 승리의 역사, 빛나는 독립전쟁의 주역들을 역사의 뒷방으로 치우려는 것”이라며 “존치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22대 국회에서는 반복되는 역사쿠데타를 반드시 끊어내겠다”면서 “이 같은 꼼수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반헌법적 행위를 지시한 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독립유공자 기념사업회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정성호, 송옥주, 홍기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광복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방 당국이 행한 조치가 멀쩡하게 서 있는 육사 내 독립운동 선열들의 흉상을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광복회는 “신 장관은 육사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이전시키려 한다면 차라리 폭파해 없애버려라”고도 했다.

한편 군 당국은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 재배치와 관련 “현재 육사에서 기념물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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