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화석을 통해 구현한 네안데르탈 여성 '샤니다르 Z'[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7만5000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이 공개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18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유적에서 찾은 유골 화석을 통해 구현한 네안데르탈 여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이 네안데르탈인 나이는 사망 당시 40대 중반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이 발굴된 동굴의 이름을 따 현재 '샤니다르 Z'로 불리는 중이다.

연구팀은 샤니다르 Z의 두개골 조각 200여개를 9개월에 걸쳐 조립했다. 그 결과 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구현할 수 있었다.

샤니다르 Z 유골 화석 발굴과 조립을 주도한 엠마 포머로이 박사는 이 과정이 "매우 아슬아슬한 3D 지그소 퍼즐을 조립하는 것 같았다"며 "일부 창작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 두개골과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데이터를 기초해 만든 얼굴"이라고 강조했다.

샤니다르 Z의 얼굴은 약 1.5m로 추정되는 그의 키에 비해 다소 큰 편이고, 높은 눈썹 뼈를 가진 게 특징이라고 포머로이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샤니다르 Z는 지금은 보기 힘든 꽤 큰 눈썹을 갖고 있다"며 "현대식 복장을 하고 있었다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을 정도라고 본다"고 했다.

약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소녀의 턱뼈 [ J.엘로이/AWEM, Archeologie andennaise]

네안데르탈인은 35만년 전 처음 등장해 약 30만년간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산맥 등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생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년 전에 멸종했지만, 최소한 8만년 이상 '혈통'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지난 2019년 6월에 나오기도 했다.

당시 독일 막스 플랑크협회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카이 프뤼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뼈 화석에 대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 밝혀낸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었었다.

샤니다르 Z의 유골 화석이 발굴된 샤니다르 동굴은 1950년대부터 10여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지능이 낮고 잔인한 종이었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데 이번 사례를 거론키도 한다. 이 동굴에서 여러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발굴된 일 자체가 이들에게 죽은 이의 시신을 특정 장소에 묻는 관습이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