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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금리인상 NO” 예상 밖 ‘비둘기’ 파월에 안도…5월 코스피 2800 고지 노리나 [투자360]
파월 “다음 정책으로 금리인상 될 가능성 거의 없다”
피벗 개시 가능성도 열어둬…“파월 회견, FOMC 결정문보다 더 비둘기”
高금리 장기화 가능성 재확인…NYT “연내 1~2회 금리 인하 예상”
1Q ‘어닝 서프’·무역수지 개선에 韓 증시 랠리 기대감 ↑
[EPA,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뜻 밖의 선택지를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얼마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쏟아낼 지에 관심이 쏠렸던 미 월가(街)의 예측과 달리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두고 금리인상을 일축하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연준의 이 같은 기조가 최근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수출 반등 등에 따른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등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파월 “다음 정책으로 금리인상 될 가능성 거의 없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37포인트(0.23%) 오른 3만7903.29에 거래를 마쳤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7.30포인트(0.34%) 하락한 5018.39, 52.34포인트(0.33%) 떨어진 1만5605.48을 나타내면서다.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은 파월 의장의 ‘입’으로 향했다.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하락 추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 발언의 핵심으로 “다음 정책으로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을 안도시킨 발언을 꼽는다. 여기에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말한 부분 역시도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준이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해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도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63%대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071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특히,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시점에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에서 154엔대로 가파르게 급락했다.

월가 전문가들도 이날 파월 회견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월 의장의 회견은 발언의 내용이나 어조 모두 시장이 FOMC 결정문을 해석한 것보다 뚜렷하게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이번 회견이 FOMC 위원들의 토의 내용 요약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아니면 파월 의장 개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인지는 몇주 뒤 발표될 의사록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高금리 장기화 가능성 재확인…NYT “연내 1~2회 금리 인하 예상”

다만, 고(高)금리 시대가 당초 예상보다는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파월 의장이 재확인했다는 점도 고려할 지점이다.

파월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들어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율 2%를 향하고 있다는) 큰 확신을 주지 못했고,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면서 “확신을 얻기까진 종전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연준도)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서도 6~7월 미 FOMC에선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에 대다수 전문가가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FOMC 조차도 동결 의견이 46.2%로 가장 높았고, 11·12월 FOMC에 가서야 1회(25bp, 1bp는 0.01%포인트) 또는 2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을 시장이 뒤로 미루고 있으며, 금리 인하 횟수도 한두 차례로 예상한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도 “올해 1회 정도의 금리 인하만 선물시장이 예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로 변경할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이 단호히 일축한 점에 주목했다”면서 “시중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있겠지만, 근본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는 변한 것이 없다. 당분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1Q ‘어닝 서프’·무역수지 개선에 韓 증시 랠리 기대감 ↑

국내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란 리스크는 증시에 ‘선반영’된 만큼 기준금리 동결과 연내 금리 인하폭 축소 등이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물가의 ‘라스트 마일(목표 도달 전 마지막 구간)’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기존과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했다”면서도 “양적긴축 속도를 완화했다는 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금리 부담에 대한 경계심리를 다소 낮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에 따른 추가 리스크 확률이 낮아진 만큼 최근 개선되고 있는 주요 상장사의 ‘실적’과 투심을 자극하는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코스피·코스닥 지수 추가 상승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6.1% 증가하며 4월 역대 수출액 2위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도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중 50.7%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조정을 유발했던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의 완화 역시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해도 코스피 1분기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라며 “수출 대비 매출액 컨센서스의 과소 계상과 최근 이익 변화율 상승을 근거로 볼 수 있으며, 불확실성 해소 수순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변화도 지수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코스피 매출 전망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바닥 대비 6.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가에선 5월 코스피 지수가 최고 2800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전개를 예상하는데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는 2770선으로, 직전 고점이자 확정 실적 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라며 “2차적으로는 12개월 선행 PBR 0.954배 수준인 282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5월 코스피 밴드 최상단으로 2800을 꼽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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