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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틴은 크레센도…“이 연차에도 열심히 한다는 것 보여주고 싶다”
베스트 앨범 발매 첫날 220만 장 판
세븐틴의 새로운 시작이자 전환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23년 미니 10집 음반 판매랑 620만장, 2023년 누적 음반 판매량 1200만장.

세븐틴의 인생은 ‘크레센도’(점점 커짐을 뜻하는 음악 기호)다. 데뷔 9주년, K-팝 업계의 시계로 치면 한 번쯤을 꺾일 수 있는 시기.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는 “가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대상 한 번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데뷔 8주년이 된 지난해 세븐틴은 마마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세븐틴의 ‘절정’은 바로 지금이다.

그들이 돌아왔다. 한국 대중음악 사상 전례 없는 음반 판매고로 ‘천만돌’ 타이틀을 얻은 그룹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팔아치우는 K-팝 그룹이다.

세븐틴은 이번 컴백에 지난 시간을 집약하고 새로운 내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컴백과 함께 내놓은 베스트 앨범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엔 ‘박수’, ‘만세’, ‘아주 나이스’ 등 세븐틴의 대표곡을 비롯해 ‘마에스트로(MAESTRO)’ 등 총 4개의 신곡을 담았다. 세븐틴의 모든 노래를 작사, 작곡하는 우지와 함께 멤버들이 창작에 참여, 아티스트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한 앨범이다. 이미 발매 첫날 220만 906장(한터차트 기준)을 팔아치웠고, 아이튠즈 17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에스쿱스는 앨범 발매에 맞춰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늘 새 앨범은 떨린다. 무엇보다 캐럿들이 이 앨범을 기다렸을 듯 하다”며 “이 앨범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고, 새로운 시작인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민규 역시 “지금까지의 세븐틴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세븐틴을 알리는 시작”이라고 했다.

베스트 앨범임에도 신곡의 숫자를 늘린 것은 세븐틴의 내일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정한은 “베스트 퀄리티로 만들고 싶었다“며 ”단순히 세븐틴의 곡 모아서 낸다기보다 우리의 생각과 각오, 세븐틴이 캐럿들과 함께 앞으로 이뤄가고 싶은 미래의 비전을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격인 ‘마에스트로’엔 세븐틴의 의지가 담겨있다. 우지는 “‘마에스트로’는 지휘자이자 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사람을 뜻한다”며 “세븐틴도 다양한 우리가 모여 우리의 세계를 주도하고 최고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베스트 앨범이기에 만날 수 있는 요소들도 음악에 숨어있다. 그는 “알고 들으면 익숙한 사운드가 있다”며 “‘아낀다’부터 ‘아주 나이스’ ‘어쩌나’ ‘손오공’ 등 7곡의 소스들을 조금씩 녹여서 새로운 음악을 재탄생시킨 곡”이라고 귀띔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32개국 ‘톱 송’ 차트 1위에 안착했다.

뮤직비디오도 특별하다. 부승관은 “모든 것을 인공지능으로 만들 수 있는 배경을 시작으로 한다”며 “세븐틴의 지휘를 통해 진정한 창작이 무엇인지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세븐틴에겐 지나온 시간만큼 나아갈 시간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멤버들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은 것처럼 몇 번이고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에스쿱스는 “(지난 9년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 관계성과 믿음을 갖게 된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10년차가 됐음에도 아직도 많은 목표들을 멤버들과 얘기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차곡차곡 잘 모아왔다. 쉽지 않은 일도 있고 행복한 일도 있었는데 베스트 앨범을 시작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활동이 됐다”고 말했다.

도전이 아닌 순간도 없었다. 멤버들의 이름과 얼굴의 구분도 힘든 13명의 다인원 그룹. 에스쿱스는 “13명으로 시작한 것 자체가 도전이었고, 우지가 자체제작돌로 시작한 것도 도전이었다”며 “13명의 멤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활동하는 것, 우지가 계속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우리 팀에겐 도전이다”라고 했다.

오랜 시간을 잘 다져왔기에 세븐틴이 그리는 내일은 밝다. 민규는 “많은 것들을 10년간 했기 때문에 정말 새로 하는 건 생각보다 없을 수 있다”며 “우리에게 새로움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10년이 됐고, 그 시간을 베스트 앨범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 초심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모든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우지는 “(세븐틴은) 늘 새로움에 도전했다”며 “가장 세븐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구체적인 새로운 모습 같다. 나이가 들어가고, 앨범의 색깔도 나도 모르게 바뀌고 있다. 흐름에 따라 새롭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시는 “이런 연차에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싶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누군가를 보고 꿈을 꿨듯 많은 후배들, 꿈을 꾸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이렇게까지 갈 수 있구나 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긴 시간 동안 세븐틴은 서로에게, 팬덤 캐럿에게 점점 더 각별해졌다. 이들은 “같은 그룹의 멤버를 넘어 평생 함께 할 인생 친구”(호시)가 됐고, “지지고 볶고 싸워도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사랑하는 사이”(부승관)가 됐다. 캐럿은 늘 애틋하다.

“캐럿은 우리에게 없어선 안되는 존재예요. 무대에서 혹은 여러 곳에서 얼굴을 비출 때마다 노래를 할 때마다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보내줘요. 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어요. 캐럿은 세븐틴의 존재 이유예요.” (디노) “전쟁터에서 등을 내어줄 수 있는 존재죠. 그만큼 믿어요.” (원우)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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