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취업한 40대 부부가 물품을 빼돌리고 사용하는 모습. [MBN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편의점에 취업한 40대 부부가 일자리와 숙소를 제공한 주인의 호의에 보답하기는커녕 물품과 현금 등을 들고 사라졌다.

29일 MBN에 따르면 전북 임실군의 한 편의점에서 4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 부부가 일한 지 5개월만에 1000만 원이 넘는 현금과 물품을 들고 종적을 감췄다.

점주 C씨는 아이가 있지만 집도 일자리도 없는 이들 부부를 직원으로 채용해 새 삶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부부는 주인의 선의를 배신으로 갚았다. 부부는 계산도 하지 않고 샌드위치와 음료수 등 판매용 상품을 마음대로 꺼내 먹는가하면, 담배와 세탁세제 등 물품을 따로 챙겼다. 심지어 금고에서 현금을 꺼내고, 손님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금고가 고장났다"며 받은 돈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까지 했다.

점주는 이들 부부가 사라진 뒤 CCTV를 확인했다가 그제야 범행을 확인했다.

C씨는 "아이가 있는 부부였고 제가 편의점 말고도 사업을 여러 곳 하고 있어서 믿고 맡겼는데 CCTV 보니까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며 "영화 '기생충'을 보는 듯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체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과거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이들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