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대 최저 지지율’ 日 기시다 정권 운명 달린 보궐선거 개시
자민당 유일 후보 낸 시마네 1구 결과 주목
패배시 기시다 구심력 약화할 듯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보궐선거가 시작됐다.

28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하원) 국회의원 3명을 뽑는 보궐선거 투표가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무는 기시다 내각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결과가 향후 정권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에 진행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1.4포인트 감소한 16.6%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보궐선거 대상 지역은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로 모두 자민당 의원이 활동했던 곳이다.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했고,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문제 등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났다.

현지 언론은 특히 자민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시마네 1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곳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후보로 냈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공천했다.

양당은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시마네 1구에서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보궐선거 고시 이후 두 번째로 시마네현을 방문해 “힘든 선거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각오를 다지고 당을 바꿔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도 전날 시마네현을 찾아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도 자민당 정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달 20일을 전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가메이 후보가 니시코리 후보에 다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15구에서는 불륜 파문으로 2016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공천받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비롯해 후보 9명이 경쟁한다.

나가사키 3구에서는 입헌민주당 후보와 야당 일본유신회 후보가 양자 대결을 펼친다.

현지 언론은 이미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 ‘부전패’를 당한 자민당이 시마네 1구에서도 패할 경우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이 더욱 약화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이 드러난 뒤 처음 치러지는 국정 선거”라며 “시마네 1구 결과가 기시다 총리 정권 운영과 중의원 해산 전략, 야당 전략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마이니치신문도 “기시다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선거”로 평가하면서 전날 기시다 총리와 이즈미 대표가 시마네현에서 지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선거는 이날 오후 8시 종료되며, 당선자는 이날 밤늦게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