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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든 반도체든 결국 고용량 전기 필수”
전력기기株 연일 강세 배경은
HD현대일렉·제룡전기 2배 안팎
북미 수요 확대·설비 교체 사이클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세 지속

인공지능(AI) 서비스 및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전망과 북미의 노후 전력설비 교체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변압기(전압을 바꾸는 기기) 등 전력설비 수요 증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장비주 분야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의 전날 주가는 연초 대비 194.4% 올랐다. 변압기를 주로 생산하는 제룡전기는 같은 기간 207.23% 급등했다. 이밖에도 소형 변압기 LS일렉트릭(ELECTRIC)은 108.06%, 초고압 변압기를 만드는 효성중공업은 67.7%, 대한전선은 34.32% 각각 상승했다.

전력기기주 강세 배경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 확대 전망이 있다. AI 반도체 열풍으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반도체 신규 공장이 설립되고 있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620~1050TWh로 늘어날 전망이다. AI 서비스 확대로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기기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노후 전력설비 교체 사이클도 접어들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변압기와 전선의 70%는 설치된 지 25년 이상이다. 차단기의 60%는 30년 이상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발전 단지는 24시간 운영이 필요하다. 고용량의 전력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전력 설비는 안보 문제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선 중국 업체들이 배제되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열렸다. 미국 변압기의 중국산 비중은 2022년 12.4%에서 2023년 8.4%로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 비중은 2022년 5.1%에서 2023년 9.7%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초고압변압기는 전 세계 변압기 생산 가능업체 20개 중에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5개사 미만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공급능력으로 수급불균형이 이뤄지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생산능력(capa) 확장 정책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판매자 우위 시장은 오랜 기간 지속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원·달러 환율은 급변하고 있지만 아직은 우호적인 구간이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하반기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 이익률 추이는 점진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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