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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사 M&A 표정관리 나선 금융지주
롯데손보 의향 우리금융 신중론
신한·하나금융은 체급확대 필수
비은행 포트폴리오 키워드 관건
MG손보 FI 컨소 가능성도 눈길

4월 넷째주에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소식이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제 막 원매자들이 인수전 출발선상에 선 가운데 각 후보자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표정관리에 나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매각주관사 JP모건은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았다. 이르면 내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이 개방돼 원매자에게 상세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6월경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롯데손해보험 LOI를 제출했으나, 우리금융조차도 뒷짐을 지고 느긋한 모양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실사를 통해 인수여부 자체를 엄격하게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매수자 우위시장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메시지 관리에 나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러한 진단이 나오는 배경에는 현재 인수후보 경합 상황이 자리한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전할지 여부를 두고 군불을 지피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아직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잠재적 원매자 간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진행형인 리딩금융그룹 쟁탈전에 경쟁사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한동안 판세를 읽기위한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관건은 각 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키워드로 무엇을 잡았는지 여부다.

우리금융이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한 이후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긴 하지만, 증권업에 시선이 더 쏠려있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했던 경험에 주목하기도 한다.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과 이듬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품은 신한금융그룹은 M&A를 통한 손보업 체급 확대를 진정성 있게 검토해왔다고 전해진다. 유독 손보업에서 힘을 쓰지 못해온만큼 롯데손해보험은 탐 낼만한 매물이다.

해외 원매자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완주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페이스메이커를 넘어서는 역할을 해줄지 여부가 관심사다.

MG손해보험 인수전 또한 막이 올랐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적격예비인수후보 두 곳에 대해 상세실사 기회를 지난 24일부터 제공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는 이르면 내달 예정된 본입찰을 앞두고 MG손해보험 기업가치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전신인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ABL생명, KDB생명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내 일관성 있는 투자 철학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JC플라워는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가 베어링PEA에 매각했던 미국계 운용사다.

두 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금융지주 뒷배를 만들지 여부에도 업계 이목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도드라지는 동향을 보이는 후보는 드문 것으로 파악된다.

예외적으로 BNK금융지주가 여러 매물을 검토하며 수면 아래서 움직이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지난해 BNK금융지주는 ABL생명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매도자와 가격 간극을 좁히지 못해 거래종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 시도 등 물밑 움직임이 있었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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