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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S 폭풍 견뎌낸 KB…선방 비결은 역시 ‘비은행’
1분기 그룹 당기순익 30.5% 감소
ELS 보상비용 제외시엔 5.6% 성장
순이자수익 성장…“비은행 기여도↑”
손보·증권·카드 두자릿수 성장세
주주환원 강화…분기 균등배당 실시

[헤럴드경제=김광우·강승연 기자] KB금융그룹이 1분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보험,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큰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87억원)와 비교해 30.5%(4596억원) 감소했다. 홍콩 H지수 ELS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된 데 기인한 것이다.

다만, ELS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조5929억원으로 추산됐다. 경상적 수준으로는 탄탄한 이익체력을 지속한 셈이다.

1분기 그룹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총영업이익은 4조4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3조1515억원으로 11.6% 급증했고, 순수수료이익 또한 8.3% 성장해 9901억원을 기록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순이자이익 성장에 대해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수수료이익 확대는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 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증가했고, 카드 회원 성장과 영업비용 효율화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 증가 등 비은행 계열사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핵심 비은행 계열사들은 1분기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은행의 ELS 충격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ELS 손실 관련 비용을 1분기에 모두 털어버린 만큼, 향후 그룹 성장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줄었지만, KB손해보험의 순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KB증권(1980억원)과 KB국민카드(1391억원)도 각각 40.8%, 69.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B라이프생명은 16.7% 줄긴 했지만 1000억원 이상 순익을 냈다.

그 결과 그룹의 수익성·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그룹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로 집계됐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3%였고,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8%를 기록했다.

한편, KB금융은 ELS 사태 여파에 따른 주주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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