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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환자에 물품배송’ 방역로봇이 떴다
KIST ‘딜리버디’, 대학병원서 실증
의료진 업무량·감염부담 개선 기대
유범재 박사 “실용화·표준화 준비”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물품배달 중인 비대면 배송 방역로봇 ‘딜리버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유범재 지능로봇연구단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비대면 배송 방역로봇 ‘딜리버디’를 성공적으로 실증했다고 25일 밝혔다.

딜리버디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로봇으로, 격리된 환자가 있는 곳까지 물품들을 안전하게 배송한다.

딜리버디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격리된 환자에게 음식과 생활용품을 전달할 때, 배송 인력의 감염 노출 위험을 줄이고 방호복 착용과 물품 배송에 따른 업무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딜리버디에는 엘리베이터 연동 관제기술과 마커리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현장에 별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한 번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으며, 언로딩 기술을 탑재해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 장소에 내려놓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실증에 활용된 ‘딜리버디-H’는 생수와 같은 무거운 물품을 배송하기 위한 로봇으로 최대 12㎏ 무게의 물건을 3개까지, 총 36㎏ 적재할 수 있다.

또 3시간 충전으로 약 8시간 작동할 수 있어 병원시설은 물론 공동주택 등에서도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실증은 팬데믹 이후에도 로봇이 환자와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7종 73대의 로봇을 3만 건 이상 활용한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미연 한림대성심병원 커맨드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면회가 제한된 상황이나,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필요한 물품을 의료진이 전달하거나, 환자가 직접 받으러 가는 불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상황에서 딜리버디와 같은 로봇이 평상시에는 병원 현장에 도입되고, 새로운 팬데믹 발생 시에도 활용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 박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병원 등 현장에서 딜리버디를 사용할 때 현장의 요구사항, 로봇의 동작 성능과 개선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라면서 “향후 실용화와 표준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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