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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크라에 ‘장거리 ATACMS’ 제공…“북러 협력 대응”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이 사거리 300km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신형 에이태큼스(ATACMS)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지원받아 사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처리에 따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의 안보 지원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러시아가 단기적으로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이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지난달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힌 뒤 “이는 러시아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조달하고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 등에 뒤이은(followed)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추가적인 권한과 예산을 확보한 만큼 우리는 더 보낼 것”이라면서 “작전상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도 브리핑에서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이미 공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작전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급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에 제공한 에이태큼스는 지난해 제공한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신형이다. 사거리가 300㎞인 신형 에이태큼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전장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의 하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하나의 (군사적) 역량이 모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면서 “이 전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거리 미사일 제공이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목격한 것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 특히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고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의) 준비 태세 문제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막후에서 정부는 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우리는 이제 상당수의 에이태큼스를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해 미국의 (무기) 시스템을 자국의 영토 내에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이를 테스트했다”면서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켰고 이번에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크림반도 비행장 공격과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베르단스크의 러시아군 공격에 신형 에이테큼스를 이미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대공 미사일과 하이마스용 탄약, 포탄, 브래들리 장갑차, 공중 정밀 타격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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