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들이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경제 규모 5위이자 3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톱티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인도 경제의 급속한 변화 발전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세계 3위권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선제 공략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먼저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의 설비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면 이곳을 중심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기아와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만나 “인도권역에서 매우 과감하고 대담하게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전동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양산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기아 역시 내년부터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진정성 있는 CSR(사회공헌활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인도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높아진 위상만큼 사회적 책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인도 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설립, 운영하는 등 인도 진출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 판매 거점을 친환경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그린 워크숍’ 프로그램과 더불어 인도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 프로그램, 황무지 복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 인도 현장 점검 과정에서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현대차 인도 100만대 양산체제 구축, 전동화 본격 추진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현대차 현지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미팅은 현대차 장재훈 사장, 인도아중동대권역 김언수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 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개최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사업 방향성에 관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두 차례 타운홀미팅을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그룹 신년회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인도권역에서 매우 과감하고 대담하게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지난 28년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