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계에 의정협의체를 비공식으로 제안했다는 정부의 주장과 관련해 “제안을 일체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의협 인수위원회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의협은 (정부로부터) 공식적·비공식적 제안을 일체 받은 것이 없다”며 “대체 정부가 누구에게 제안을 했고 거절 받았는지를 공개적으로 질의한다”고 밝혔다.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의료계에서 정부와 일대일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으나 이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의사단체가 (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5+4 의정협의체’는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 5개 단체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오석환 교육부 차관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협 인수위는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인수위는 “정부가 의료계에 일대일 대화를 제안했다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정말 진정으로 의료계와 일대일 대화를 원한다면, 오는 25일 출범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부터 폐지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정부가) 의협이 아닌 다른 단체에게 제안하여 거절당한 것이라면 왜 법정단체인 의협에 제안을 하지 않은 것인가. 또 창구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정작 의료계의 한 목소리를 흩트리는 건 정부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의 모든 제안은 반드시 대한의사협회로 창구 단일화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