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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증권발 급락주 9개중 8개 여전히 ‘혼수상태’
주가폭락후 1년간 하락폭 40~93%
개인 ‘저점 인식’ 대거 순매수, 역부족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휘말린 종목들의 주가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인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몰렸지만 사태 발발 이전 주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교란으로 끌어올린 주가가 본래 제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을 밟는 중”이라며 시장 신뢰 회복과 뚜렷한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을 증명해야 주가도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한국거래소·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4일 SG증권발 폭락사태에 휘말린 9개 종목 중 CJ(12.7%)를 제외한 8개의 최근 1년간 하락 폭은 40~93%(22일 기준)에 달했다.

8개의 시가총액은 사태 발발로부터 9조7022억원 증발했다.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대성홀딩스로 무려 93%나 떨어졌다. 선광(-89.5%)·서울가스(-87.9%)·삼천리(-81.7%)도 80%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다우데이타(-73.1%)·세방(-72.9%)·하림지주(-60.8%)·다올투자증권(-40.4%) 등이 뒤를 이었다.

저점 매수 기회라고 본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도 주가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들은 사태 발발로부터 이날까지 다올투자증권과 CJ를 제외한 5개 종목을 순매수해왔다. 무려 3340억원이 넘는다.

주가가 80% 넘게 내린 삼천리(853억원)와 서울가스(567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가가 반토막 넘게 떨어진 하림지주(521억원)·다우데이타(506억원)·대성홀딩스(480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이전보다 오르거나 그나마 낙폭을 줄인 CJ와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1105억원, 29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작년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시 해당 종목들은 지주사거나 가스업 등 성장보다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업종들이었음에도 특별한 모멘텀 없이 수급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증시처럼 AI(인공지능) 등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인 장세에선 더 소외되기 쉽다는 진단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해당 종목들은 실적 안정성 측면에선 그나마 강점이 있겠으나 성장성에선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눈에 띌만한 펀더멘탈 개선이나 ‘밸류업 정책’ 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폭락 사태의 주범인 라덕연 일당의 주가 개입 이전 수준 정도로의 회복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도시가스 공급이 주업인 삼천리 주가는 8만~9만원대에서 움직이다 세력이 개입한 이후 한때 50만원을 넘겼다.

현재 삼천리의 주가는 9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당시 폭락 사태를 분석했던 한 증권사 시황 연구원은 “해당 종목들은 주가가 뛰었을 당시에도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수급 교란으로 상승세가 연출됐다”며 “(세력이 개입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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