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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차부터 펫숍까지 무한 변신”…현대차, 물류·배송특화 전기차 ‘ST1 카고’ 출시
ST1 플랫폼 기반 카고·카고냉동 출시
샤시캡 기반 다양한 형태로 변환 가능
1회 충전가능거리 298∼317km
“전고 낮춰 지하주차장 자유롭게 진입”

현대차 ST1 카고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양대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상업용 전동화 플랫폼 ‘ST1’에 기반한 첫 물류·배송 특화 모델 ‘ST1 카고’와 ‘ST1 카고 냉동’을 24일 전격 출시했다. ST1 출시로 상용차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전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ST1 플랫폼에 대한 첫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샤시캡에 각각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해 물류·배송 사업에 특화시킨 모델이다. 물류 비즈니스 차량인 만큼 안전성과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ST는 ‘서비스 타입’의 약자로,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뜻한다. 숫자 1은 그중 첫 번째 모델임을 의미한다.

특히 ST1은 샤시캡(차량의 뼈대를 의미하는 샤시와 승객실을 의미하는 캡만으로 구성된 차량) 모델인 만큼 적재함 부분에 고객의 비즈니스에 맞춘 다양한 특장 모델을 장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택배 물류용 차량 뿐 아니라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는 물론 새로운 사업 창출을 위한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 애완동물 케어 펫숍 등 다채로운 특장 모델을 제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을 개발하기 위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직스, 컬리 총 18개 기업을 파트너로 두고 긴밀하게 협업했다. 이들 업체들로부터 물류 배송의 불편 사항을 수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연기관 승용차의 3세대 플랫폼에 기반해 ST1을 개발한 것이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데이터 오픈 API는 위치, 속도, 시동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를 고객사 시스템으로 전송한다. 이에 따라 고객사는 효율적인 차량 관리가 가능하고, 차문 잠금 등의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는 카고 냉동 드라이버 앱을 통해 제품 배송 구간별 온도와 냉동기 상태에 대해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ST1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고객이 다양한 앱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공개된 ST1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에는 샤시캡에 각각 일반과 냉동 적재함이 장착돼 있었다. ST1 카고와 냉동 카고는 모두 76.1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17㎞, 카고 냉동이 298㎞다.

현대차 ST1카고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 [현대차 제공]

또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으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60㎾, 350Nm이며, 전비는 카고가 3.6㎞/kWh, 카고 냉동이 3.4㎞/kWh다.

특히 차량의 전고는 2230㎜로 지하 주차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적재고(495㎜)와 스텝고(380㎜)도 기존보다 낮아져서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설계됐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로 작업자가 적재함에서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 짐을 실을 수 있다. 적재함의 용량은 8.3㎥다.

현대차는 STI 전면부에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반영했고, 전면과 후면 범퍼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프로텍터를 적용했다.

적재함의 측면에는 미닫이문을, 후면에는 회전문을 적용했다. 모두 걸쇠가 아닌 전동식 잠김 시스템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적재함 후면에는 스텝 보조 발판이 추가됐다.

상용차의 단점으로 지적된 승차감과 소음 문제도 개선했다. 현대차는 ST1 카고와 카고 냉동 전륜에 높은 강성의 서브프레임 멤버를 적용했고,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흡음재를 장착했다. 1열 도어에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도 부착했다.

이와 함께 후륜 HRS(압식 리바운드 스토퍼)로 앞바퀴 충격 흡수장치(쇼크 업소버)가 늘어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 ST1 내부에 이동식 LP바(왼쪽)와 스마트팜이 설치돼 있다. [현대차 제공]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ST1은 현대차가 새롭게 제시하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라며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로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T1 판매 가격은 카고 기준으로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 카고 냉동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이다.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혜택 적용 전 가격이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ST1 출시와 관련) 기존 전기 상용차인 포터EV가 단종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T1 미디어 발표회’에서 정유석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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