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3훈련비행단 제213비행교육대대는 23일 오전 국내 단일비행대대 최장시간인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대기록 달성을 기념하여 KT-1 훈련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부대원들.[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제213비행교육대대가 23일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리 공군 창군 이래 단일 비행대대가 수립한 최장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이다.

이날 기록은 국산 기본훈련기 KT-1에 탑승한 학생조종사 김진 중위(24세, 전방석)와 비행 교관 김남수 소령(39세, 후방석)이 무사히 비행교육을 마치고 오전 11시 20분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하면서 달성됐다.

213대대가 사고 없이 하늘을 누빈 25만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면 약 1억 744㎞, 지구 2693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이며 지구에서 달까지 140여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213대대의 무사고 비행기록은 지난 1983년부터 이날까지 약 40년의 시간을 걸쳐 완성됐다.

1983년 8월 미 공군의 T-37 훈련기를 도입해 약 21년 동안 12만3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했고 이어 2004년 6월부터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KT-1 훈련기를 운용하며 현재까지 약 19년 10개월 동안 12만7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제213비행교육대대는 23일 오전 국내 단일비행대대 최장시간인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학생 조종사 김진 중위(전방)과 김남수 소령(후방). [공군 제공]

특히 공군은 비행교육대대라는 부대 특성상 비행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학생조종사들과 함께 달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공군의 비행교육체계는 국산 항공기만을 활용해 입문(KT-100), 기본(KT-1), 고등(T-50)으로 운영되는데 KT-1을 탑승하는 기본교육과정에서 통상 학생조종사들은 비행 교관이나 교수들과 함께 탑승해 비행 하지만,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군 비행교육체계와 안전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은 물론 국산 항공기의 성능과 안정성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날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하며 착륙했던 김남수(소령) 비행교관은 “오늘 이룬 무사고 비행기록은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요원, 작전지원요원 등 모든 대대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헌신한 결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예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이 비행했던 김진(중위) 학생조종사는 “대기록 순간을 함께하게 돼 큰 영예로 생각한다”며 “비행교육에 더욱 정진해 우리 영공과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전투 조종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제213비행교육대대는 23.일 오전 국내 단일비행대대 최장시간인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이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김진 중위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고 있는 3훈비 김관호 단장(준장, 왼쪽)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