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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도 ‘빚’ 때문에 난리...가계부채 시한폭탄으로
美 은행 순상각액 대부분 신용카드 대출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중국에서도 가계부채 50% 가량 증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그랜트 패스에서 한 주민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에서 빚을 갚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은행에서 지난 1분기 연체 가능성이 높은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우 1분기 순상각액이 15억달러(약 2조 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가량 상승했다. BofA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채 대부분이 신용카드 대출 연체라고 밝혔다.

알라스테어 보스윅 Bof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는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들의 재정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JP모건도 20억달러(2조7600억원)의 순상각액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에 있는 콜스 백화점에서 한 시민이 바구니를 끌고 있다. [로이터]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은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부터 은행들은 신용 기준을 강화해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로이터는 “해당 조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대출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한 추세”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소득 4만5000달러 미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가 확산돼 저축을 줄이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방코프 자동차 대출 담당 아리딧 로이는 “생애 최초나 저소득층 대출자의 연체율이 고소득층보다 더 높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들은 가계 부채가 당장 문제되진 않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하반기까지 내리지 않으면 대출 부담이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소비를 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지출이 소득보다 많아져 여유 자금을 상당 부분 소진했다”고 분석했다. 다이먼은 “지금 우리는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괜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도에서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다. [AFP]

반면 미국과 상황은 다르지만 중국에서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가계 부채 규모는 최근 5년간 50% 늘어 11조달러(약 1경 5103조원)에 달한다.

WSJ는 “빚을 갚지 않거나 채무 관련 법적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중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2019년 말보다 약 50% 증가해 현재 83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투자 붐이 일던 시기에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 고금리에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이 늘었다.

지난 22일 4월 기준금리는 동결한 중국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금리가 3.45%, 5년 만기 이상 LPR은 3.95%로 미국과 금리 차를 유지하고 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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