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주얼리 & 액세서리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주얼리 상품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한국의 주얼리 수출액이 4억3000만달러(약 5930억원)를 기록, 200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7%에 불과해 ‘K-주얼리’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주얼리 수출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얼리 교역은 지난 10년 동안(2012~2022년) 매년 3.9% 성장했으며 2022년 총교역액이 1000억 달러(약 138조원)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규모가 큰 중국을 비롯해 미국·인도 등 3개국이 전 세계 주얼리 시장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얼리 수출액은 지난 2020년 2억 달러에서 2021년(3억5000만 달러)과 2022년(3억3000만 달러)에서 2023년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 수출에서 주얼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0.04%, 2021년 0.05%, 2022년 0.05%, 2023년 0.07% 등으로 0.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사 총수출에서 주얼리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전문 수출기업 수는 90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보유한 6개사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78.6%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국내 주얼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얼리 협의체 구성 및 기본법 정비 ▷원석 수입관세 면제 ▷국내기업 리쇼어링 지원 ▷품질 인증 체계 확보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주얼리 산업은 경기 변동의 영향이 적고, 부가가치가 높아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면서 “한국 기업은 국제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 부문에서 26회 연속 입상하는 등 뛰어난 주얼리 세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낮은 인지도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의 수출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