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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피드앤케어 ESG프리미엄 관심
메탄 저감·유기질 사료 특허 보유
해외매출 84%, 동남아사업 활발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없을까.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메탄은 육우가 연 50kg 이상, 젖소는 120kg 이상에 달한다. CJ피드앤케어는 소가 사료를 섭취한 이후 첫 번째 위에서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미생물 작용으로 메탄이 생성되는 점에 주목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온실가스 주범으로 꼽힌다.

CJ피드앤케어가 메탄 발생균을 억제하는 사료첨가제 특허 기술을 확보하게 된 배경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사료를 소에게 급여하자 우유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소의 생리현상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CJ피드앤케어는 돼지 분뇨를 활용한 유기질 비료를 베트남 시장에 출시해 축산 시장의 분뇨 자원화율을 크게 높였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피드앤케어 매각작업이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 위주로 진행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흐름이 CJ피드앤케어 매물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CJ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금 내놓은 CJ피드앤케어는 오랜 기간 잠재매물로 남아있던 회사다. 특히 2019년~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매각 시도로, 앞선 매각실패에 따른 피로감을 없애고 거래종결에 이르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곡물가 상승 및 이에 따른 사료·축산 부진 등으로 인해 CJ피드앤케어의 실적은 오히려 예년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CJ피드앤케어는 지난해 865억원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적자 폭은 전년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턴어라운드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11.7% 감소한 2조4917억원을 기록했다.

CJ피드앤케어가 최근 친환경 메탄저감 사료 및 유기질 비료 시판에 성공하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인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CJ피드앤케어는 2022년 6월 국내에서 소의 메탄 배출을 저감하는 사료 ‘비프메탄 솔루션’을 출시했고, 같은해 11월 베트남에서는 가축 분뇨를 활용한 유기질 비료 ‘에코 파워1’을 제품화했다.

ESG 경영이 여전히 많은 기업의 화두로 자리 잡고 있어 매각 측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풀어낼 스토리에도 이목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TI)·KDB산업은행·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매각한 동물성유지회사 대경오앤티는 ESG 프리미엄이 붙어 매각 성사된 사례로 회자된다. 대경오앤티가 폐식용유 등을 활용해 바이오디젤 원료를 만드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회사가 확보하던 탄소배출권 또한 인수자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CJ피드앤케어는 1973년 부산공장에서 배합사료를 개시한 이후 축산·신선육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중국 등 7개 국가에서 27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4개년도(2020~2023년) 해외 매출비중이 평균 84%로, 국내보다 베트남(양돈), 인도네시아(육계 사료) 등 해외 사업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37.3%)과 인도네시아(23.9%)에서 국내(20.3%)를 웃도는 매출을 거둬들였다.

조단위대 몸값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수익성 변동폭이 크고, 주요 지역의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CJ피드앤케어의 최대주주인 CJ제일제당은 “CJ피드앤케어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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