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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토류 中 점유율, 10년 새 90%→70%…공급망 다각화 결과
美·호주·미얀마 등 대체 생산국 부상
中 희토류 기업 작년 순이익 급감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희토류 공급을 장악했던 중국의 지위가 공급망 다각화로 흔들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세계 희토류 수출의 중국 비중이 90%였으나 2022년엔 7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 전쟁의 와중에서 중국은 희토류 패권을 무기 삼아 수출 통제 조치로 수년 간 세계 각국을 압박해왔으나, 미국·호주·미얀마에 이어 라오스·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이 대체 생산국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SCMP는 “세계적으로 희토류 수요는 증가 추세이지만 생산국이 다양해지면서 중국의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으며 중국 지위가 도전받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북방희토는 지난 19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희토류 생산업체인 중국 샤먼텅스텐도 같은 날 “희토류 글로벌 공급 패턴의 다각화가 본격화했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희토류에 중요성을 더 부여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SCMP는 희토류 공급 국가들이 늘어나 “중국으로선 더 적은 이윤을 남기고 팔아야 할 처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희토류 공급망 다각화가 중국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국제문제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인 스티븐 나기는 희토류 광물을 광범위하게 보유한 중국은 관련 산업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을뿐더러 채굴·농축·분리·정제 작업을 위해 환경 오염을 감내할 의지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지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봤다.

희토류는 땅속에 있는 희소 금속으로, 란탄 계열 15개 원소·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스마트폰·전기자동차 배터리·반도체용 연마제·석유화학 촉매·레이저·전투기·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전기차·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그러나 희토류는 농축된 광물의 형태가 아니라 원소로 흩어져 있어 채굴·농축·분리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써서 수많은 정제 작업을 거쳐야 해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 이 과정에서 라듐이나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도 나온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1위 희토류 생산국이었던 미국은 물론 유럽이 방사능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이를 꺼려온 가운데 중국은 느슨한 환경규제와 저가 공세로 단숨에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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