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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내일 사야 더 싸다?”…유럽·중동서도 가격인하
판매량 하락에 美中 이어 할인
‘로보’택시 집중으로 저가형 모델 지연
“신차 부족으로 판매량·이익 줄 것”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재고량이 급증하자 전세계에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저가형 신차를 내놓는 대신 자율주행 무인 택시인 로보택시에 더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혼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한다.

독일에서는 모델3 후륜구동 가격이 4만2990유로(약 6323만원)에서 4만990유로(약 6029만원)로 2000유로(약 294만원)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중국에서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 3종의 판매 가격을 2000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중국에서는 모든 모델 판매 가격을 1만4000위안(267만원)씩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은 가격 인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인도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테슬라의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8.5% 하락한 38만6810대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매량이 급감하자 테슬라는 전 직원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약 1만 4000명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파워트레인 개발을 담당해 온 드류 배그리노 등 주요 임원도 회사를 떠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이 40% 급감하고 4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 감소폭은 4.4%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내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회사의 무게 중심을 2만5000달러 짜리 저가형 전기차 모델2 프로젝트에서 로보택시로 옮겨감에 따라 테슬라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머스크는 “자율주행을 위해 벽에 공을 던지는 것(전력을 다하는 것)는 명백한 회사의 움직임이다”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보다 앞서 오는 8월 8일 새로운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로보택시는 이제 프로토타입 생산 일정과 생산능력 배분 과정에서 모델2보다 우선시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로보택시가 기술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직 시기 상조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최근 로보택시 서비스의 기술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의 가격을 종전 1만2000달러에서 8000달러로 크게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FSD를 캐시카우로 보고 집중 투자해 왔다. 하지만 규제, 법적 제한과 기술 개발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모델 2의 개발과 생산이 뒤로 밀리면서 테슬라는 모델 Y 출시 5년이 되도록 북미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 중인 사이버트럭 외에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이버트럭은 최근 가속 페달 결함으로 3900대가 리콜에 착수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모델 2 개발 지연으로 당분간 테슬라 라인업에 신차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향후 테슬라 판매량과 이익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2025~2026년의 판매량 추정치를 하향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주가 목표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크게 낮췄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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