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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인은 뷰티·알리는 식품...C커머스 “韓 우군 늘려라”
코스맥스, 中 쉬인 화장품 생산
C커머스, 한국 업체와 접점 확대
알리·테무·쉬인, 韓시장 내 경쟁↑

중국 패스트패션 쇼핑몰 업체인 쉬인이 국내 최대 화장품 ODM(위탁개발·생산) 코스맥스에 수십억원 상당의 화장품 생산 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최근 최근 코스맥스 중국법인에 약 50억원 상당의 화장품 제품 생산을 의뢰했다. 쉬인은 알리, 테무 등과 함께 손꼽히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업체다. 외신은 쉬인이 지난해 200개 이상 국가에서 최소 300억달러(약41조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쉬인은 구체적인 글로벌 매출은 비공개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쉬인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금액과 계약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코로나19 시기 중국 화장품 업체들의 B2B(기업간 거래) 물량 수주를 통해 매출 확대를 이룬 회사다.

쉬인이 코스맥스에 위탁개발 생산을 맡긴 것은 ‘K-프리미엄’을 염두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로레알, 랑콤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업체인 만큼 쉬인이 이를 바탕으로 K-프리미엄을 얹은 상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 화장품업체가 생산한 화장품인 만큼 국내 소비자의 신뢰도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K-프리미엄을 얹은 초저가 화장품이 쉬인을 통해 국내에 들여올 경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형 제조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패션·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람은 코스맥스의 이름으로 초저가의 중국 화장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 제품의 경우 가품과, 제품 품질, 유해 성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몸에 바르는 화장품의 경우,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크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만든 화장품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쉬인은 2022년부터 쉐인서비스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사명으로 국내 법인을 설립한 후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와 테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 수가 적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월 기준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에서 쉬인 앱을 설치한 이용자는 올 1월 기준 약 221만명으로, 지난해 1월(52만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 진출에 성공한 중국 이커머스는 국내 업체의 품질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쉬인이 코스맥스에 기술력을 활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Venue(케이-베뉴)를 통해 한국 기업 및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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