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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씨앗' 대상 30→50인 이하 기업으로 확대, 기대"[헤경이 만난 사람-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올해 '푸른씨앗' 적립금 1조원 달성이 목표"
사업주 4년간 수수료 면제·부담금 10% 3년간 지원
월급여 268만원 미만 근로자에 사업주 부담금의 10% 추가 적립
지난해 수익률 6.97%..."평균 2% 수익률 퇴직연금 시장에 새 바람"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식목일인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미니화분과 푸른씨앗 홍보물을 나눠주며 중소기업 맞춤형 퇴직급여제도인 '푸른씨앗'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현재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푸른씨앗’에 대한 대상 기업을 50인 이하까지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당 제도를 보다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근로복지공단이라고 하면 ‘산재보험’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공단의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복지’를 위한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라며 ‘30인 이하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푸른씨앗)’의 확대 계획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위한 푸른씨앗은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주 부담금으로 조성한 기금을 전담자산운용기관과 함께 전문적으로 운용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주는 제도다. 사실 2022년 이전까지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 퇴직급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거의 없었다. 중소사업주는 도입을 기피했고, 근로자도 무관심했다.

금융기관 등 퇴직연금사업자들도 운용규모는 작은 반면 관리비용이 높아 이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근로복지공단’이 나섰다. 지난 2022년 9월 근로복지공단은 30인 이하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하고, 그 사업명을 ‘푸른씨앗’으로 명명했다. 대기업 직원들의 전유물로 알았던 퇴직연금제도를 30인 이하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가입 사업장 수는 1만6000여개에 달하고 가입자도 8만8000여명에 달한다. 적립금 누적수입은 약 6000억원이다. 박 이사장은 “올해 적립금 누적수입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 수익률은 6.97%로 그간 낮은 수익률에 머물던 국내 퇴직연금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정부 지원도 한 몫 했다. 푸른씨앗에 가입하는 사업주는 월 급여 268만원 미만 근로자를 위해 내는 부담금의 10%를 3년간 근로자 30명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최대 2412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부터 월급여 268만원 미만인 근로자에게도 사업주가 납입하는 부담금의 10%를 푸른씨앗 계좌로 추가 적립해준다. 노후소득의 씨앗이 쌓이는 셈이다.

공단은 지난 3월 국내 편의점 체인인 씨유(CU)와 푸른씨앗 제도 활성화를 위한 상생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1만8000여 곳에 달하는 CU 가맹점 점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근로자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공동 자체 상표 상품을 개발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통해 포털서비스를 통한 원스톱 가입신청 지원까지 연계할 예정으로 사업주 및 근로자가 보다 쉽게 제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근로복지공단이 뿌린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의 씨앗이 싹을 틔워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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