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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중앙은행 총재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 인하”…美보다 먼저 완화하나
6월 회의서 첫 인하할 듯
유로존 경제성장률 0.8%로 하향조정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된다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견고한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루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재도(Fed)보다 먼저 통화 완화 정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좀 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고조된 중동 긴장과 관련해 유가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에도 석유시장 반응이 비교적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특정한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해왔다”며 경제지표를 근거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로전의 3월 인플레이션은 2.4%로 시장 예상보다 더 둔화됐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집계한 바로는 3월CPI가 전월과 동일한 2.6%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1년 이상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 왔지만 지난 가을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장은 ECB는 오는 6월 통화정책이사회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시 반등하는 물가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CB 다른 당국자들도 6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큰 충격이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6월 초에 첫 금리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ECB가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착수해도 문제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최근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느리게 성장해 인플레이션이 더 약화할 수 있다”고 말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유로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을 야기하더라도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된 세계 경제 전망(WEO)에서 유로존의 성장률을 기존 0.9%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소비심리 악화로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들이 6월 금리인하 언급을 너무 자주 하는 바람에 이미 약속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그 시기를 늦출 경우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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