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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밀려온 의사에 생명 맡기는 게 낙수론” 연대 의대 교수들 호소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이번 의대 증원에 대한 설명과 의료 공백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환자에게 배보하고 있다.

16일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연세의대 교수들은 ‘환자분께 드리고 싶은 의사의 마음-2024년 봄’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의사들은 환자들을 위한 더 좋은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금 잠시 불편하고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소문에서 교수들은 “우리나라 의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애써 키워 온 우리 필수의료가 무너진다면 소중한 국민들 건강은 위험해지게 되고 의사들은 며칠 전 운명을 달리 하신 부산대 교수처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하나둘 쓰러져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필수의료 의사는 처음부터 부족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의료 수가 체계의 심각한 문제로 진료를 할수록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 필수 분야를 떠나 비필수 분야로 옮겨 가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전체 의사는 많아도 필수 의사는 부족한 것인데 이러한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증원해 봐도 늘어난 의사들 역시 필수 의사를 하지 않는 현상의 반복과 악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대형 의료기관 노조 대표자회의, 진료거부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자 의료진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배분 계획에 대해서는 “의대 시설 부족뿐 아니라 의대 교수 양성 과정이 아무리 짧아도 1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해 각 대학의 교수 인력 충원도 단기간 내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엉성한 교육 환경과 부족한 수련 시스템에서 오히려 질적으로 저하된 의사를 키워내게 되어 향후 겉핥기식 의료가 되면 부실 의료가 되고 국민이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는 급증해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갈 것”이라며 “그래서 의사들 모두 힘을 다 해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이 함께 배포한 ‘필수의료과 해법이 2000명 낙수론?’이라는 홍보물에는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필수과와 지역으로 분산 배치될 것이라는 게 낙수론”이라며 “떠밀려온 의사에게 생명을 맡기겠느냐”고 적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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