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동 리스크’ 정유·석화 예의주시
유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단기이익 늘지만 장기적 부정적
나프타 가격 상승땐 원가 큰부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지역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면서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계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유가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가 국제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는 당장 1분기 실적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는 수요 부진을 불러오고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국제유가가 올해 초부터 오른 만큼 주요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1%, 직전 분기 대비 463%가 증가한 수치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75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7.84% 줄었지만, 직전 분기 영업이익 7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15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58%, 77.9% 줄었던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큰 폭의 이익개선이 기대된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석유를 베이스로 하는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미 연초와 비교해 1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수요침체와 중국발 과잉 공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도 상승하면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포착되며 화학제품 수요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월 글로벌 주요국들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준점인 50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