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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동석도 질 때가 있네” 15만원짜리 이 주사에 당했다
대상포진 홍보 영상에 나온 마동석[유튜브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마동석 나오면 뭐해? 가격 앞에 장사 없지.”

프리미엄 백신에 속하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에 소비자들은 국산 제품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대상포진 백신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였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해 총 31만159도즈가 판매됐다. 도즈는 1회 접종분을 말한다.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가 22만4334도즈, 머크(MSD)의 ‘조스타박스’가 22만3842도즈로 판매량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중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해 투여하는 생백신이고, 싱그릭스는 바이러스의 항원 일부를 넣은 사백신이다.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각각 1회만 접종하면 되지만 싱그릭스는 2회를 접종해야 한다.

대상포진 백신 특징 및 접종비용[네이버 블로그]

가격은 스카이조스터가 가장 싸다.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15만원 내외다. 조스타박스는 이보다 조금 비싼 17만원 내외 가격에 접종되고 있다.

반면 싱그릭스는 1회 접종에 25~30만원이다. 총 2번을 맞아야 하니까 접종비 50~60만원이 든다.

직장인 A씨는 “주변에서 최근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한 주변 사람 얘기를 듣고 백신을 맞으러 병원에 갔는데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백신을 맞았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주사를 2번이나 맞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1회 접종 백신을 택했다”고 말했다.

예방 효과는 가장 나중에 나온 싱그릭스가 가장 높다. 싱그릭스의 예방 효과는 약 90%대인 반면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의 예방 효과는 70%대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선택의 기준은 가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기존 제품보다 높은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15만원보다 4배나 비싼 60만원을 주고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점이 아직까지는 스카이조스터를 선택하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판매량은 31만도즈지만 실제로 스카이조스터를 접종한 사람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의 ‘2023 지자체 대상포진 백신 입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실시한 전국 39개 보건소는 모두 생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조스터 또는 조스타박스를 선택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보다 가격이 저렴한 스카이조스터가 선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판매량 기준으로 스카이조스터가 1위지만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매출로는 싱그릭스가 선두다.

아이큐비아 기준 2023년 싱그릭스 매출은 38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스카이조스터가 262억원, 조스타박스가 223억원을 기록했다.

싱그릭스는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가 양분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2022년 말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 늦은 데뷔인 만큼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GSK는 출시 초기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 대상포진 질환 인식에 대한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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