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테네시주 합작 2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lagging) 영향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줄었다.

지난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1889억원이었다. AMPC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감소 현상)’에 빠지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향후 실적 반등 기회를 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등 주요 메탈가 안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수요 회복,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M과의 미국 테네시주 합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AMPC 적용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 2공장은 최근 첫 번째 배터리 셀을 생산해 고객사에 인도하며, 본격적인 수율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위한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고, 향후 시장 호황기에 대비한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원통형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 에너지저장장치(LFP ESS) 생산을 위한 미국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착공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일시적인 업황 침체의 시기에도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 확보와 고객가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열리는 1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