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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사까지 알리 입점...‘0원 수수료’ 파장
동국·광동제약 입점, 타 업체들도 관심
알리, 건강기능식품·화장품까지 확대

입점·판매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알리 익스프레스의 파격 혜택에 제약업계도 연이어 알리에 입점하고 있다.

이는 알리가 저가 공산품 위주의 플랫폼에서 탈피,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피부나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들 제품은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현재 입점한 제약업체의 성과에 따라 다른 제약업체들의 입점도 잇따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약과 광동제약이 알리에 입점하며 공식 스토어를 개설했다. 동국제약은 알리를 통해 의약외품인 ‘마데카솔’과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판매하고 있다. 마데카솔과 ‘마데카크림(45㎖)’의 경우 알리 판매가는 네이버쇼핑, 쿠팡 등의 판매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과 함께 위탁판매 중인 삼다수도 판매 중이다.

두 제약사가 알리에 입점한 이유는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다. 알리는 현재 국내몰인 ‘케이베뉴(K-Venue)’의 모든 판매자에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 3월 말까지였는데 이를 6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케이베뉴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알리가 추진 중인 국내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알리는 2월 케이베뉴에서 함께할 국내 판매자를 모집하면서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를 내걸었다.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면제되면 소비자 판매 가격은 낮아진다.

원래 알리는 입점 수수료로 1000~2000달러를 받았다. 또 판매 물품 가격에 따른 수수료를 5~15%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5~10달러에 이르는 배송비도 받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리에 입점하는 국내몰은 6월까지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가 모두 ‘0원’이다.

이는 쿠팡의 ‘3조원 투자 계획’에 대한 맞불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물류와 배송망 확대,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출시하는 온라인몰 등에서 가끔 입점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시하는 곳은 있었지만 판매수수료 0원은 굉장히 파격적인 혜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약과 광동제약도 이런 유리한 조건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자로서는 판매수수료를 가져가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수수료가 없는 알리에서 팔리는 것이 이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가품 의혹 등의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이미 입점한 업체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업체도 당연히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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