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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네이버 붙고도 왜 사표 썼나 했는데” ‘취업의 신’ 8년 만에 ‘대박’
김용현 당근 대표. [박해묵 기자/mook@]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기업 퇴사 후 8년, 드디어 빛 봤다”

당근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김용현 대표가 삼성물산, 네이버, 카카오를 거친 뒤 당근을 창업한지 8년 만이다.

28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늘어난 1276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이다. 지난해 463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이다. 다만,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당기순손실로 연결 기준으로는 11억원 적자다.

당근은 누적 가입자 360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900만명 등 빠르게 이용자를 모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핵심 서비스인 중고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고,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도 수수료가 없다.

[당근 캡쳐]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광고 사업이다. 광고수익은 12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6% 성장했다. 당근은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라고 설명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에 특화된 만큼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광고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근은 커피 한 잔 값인 5000원으로도 광고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당근에서 쿠폰, 단골 맺기 기능으로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당근은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시기 폐업 위기를 겪다 당근의 광고 및 단골 맺기 기능을 통해 월 매출을 7배 늘린 사장님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근 제공]

당근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통한 하이퍼로컬 금융 생태계 조성 등 광고 플랫폼 외 수익모델 개발과 비즈니스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당근의 주요 경영진은 대부분 카카오 출신이다. 공동 창업자인 김재현 전 공동대표 현 CSO는 카카오에서 김용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황도연 현 공동대표도 2021년까지 카카오에서 근무했다.

황도연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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