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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분한 것 같아서”…김하성 한마디에 정신차린 이정후 “너무 와닿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5)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맞대결이 펼쳐진 28일(현지시간) 숱한 화제를 낳았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에 1타점 1개를 올렸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후 MLB 정규시즌 데뷔전이자 개막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아쉬운 것은 없고, 첫 경기는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이날 샌디에이고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1회 삼진, 3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5회 초에는 중전 안타를 쳤다. 또 7회 초 1사 1, 3루에서는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팀이 3-2로 앞서 나가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결국 4-6으로 역전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그는 첫 타석에서 다루빗슈에 3구 만에 삼진을 당한 뒤 5회에서 첫 안타 후 곧바로 견제사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이정후는 "다루빗슈가 홈에 던질 때 자세가 있는데 (그 자세가 나와서 뛰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의 김하성. [게티이미지]

그는 견제사 후 아쉬운 마음이 좀 있었지만, 김하성의 격려가 힘이 됐다고 전했다.

견제사 후 공수가 교대하면서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1루에 있던 이정후를 스쳐 지나갔는데, 이때 이정후에게 "신경 쓰지 마, 괜찮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정후는 이 말을 듣고 "너무 와닿았다"며 "그 한마디에 바로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수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친한 형, 동생으로 지냈다. 3년 전 김하성의 MLB 진출 이후에도 관계는 계속 이어졌다.

김하성은 경기가 끝난 뒤 "정후가 첫 안타 뒤 조금 흥분했던 것 같다"며 "나도 그런 걸 겪은 적이 있어 신경 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견제사를 당한 뒤 5회 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격에서 김하성은 안타를 쳐 2루까지 진출했다. 2루에 있던 김하성은 중견수 이정후를 돌아보며 또 말을 붙였다.

김하성은 "정후가 긴장을 안 한다고 해도 MLB 첫 경기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감을 갖고 있을 수 있어서 최대한 풀어주려고 장난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후가 강심장이고 멘털이 좋아 긴장은 안 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공수 교대나 주자로 나갔을 때 말을 걸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와 득점 1개를 얻었다. 그의 활약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6-4로 이겼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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