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권 홍콩 ELS 자율배상 행렬…다음주부터 제재 검토도
농협·SC제일은행도 자율배상 확정
내달부터 고객별 배상비율 협의 진행
당국, 내달 제도개선·제재 작업 착수

[헤럴드경제=강승연·김광우 기자] 은행권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이사회에서 자율배상을 결의했고,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오후 개최된 임시이사회에서 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 기준안을 토대로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조정 추진을 결의했다.

농협은행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감독당국의 분쟁조정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세부 조정방안을 수립하는 등 조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도 전날 이사회에서 홍콩 H지수 ELS 고객 손실에 대한 자율배상안 승인 건을 의결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배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이달 22일 이사회를 통해 홍콩 H지수 ELS 판매은행 중 가장 먼저 자율배상을 확정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27일 이사회에서 외부전문가 3인 포함 총 11명으로 구성된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위원회’와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지원팀’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자율배상을 결의한 이들 은행의 홍콩 H지수 ELS 판매잔액은 5조3000억원 규모다. ▷농협은행 2조600억원 ▷하나은행 2조300억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이다.

판매잔액이 8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KB국민은행과 2조3000억원 이상 판매한 신한은행도 이날 임시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도 자율배상에 나서게 되면 1조~3조원에 달하는 배상액이 가입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자율배상(사적화해) 절차가 진행된다. 은행이 고객별 배상비율을 결정해 통보하고, 고객도 이에 합의하면 배상금을 지급해 사적화해가 이뤄지는 식이다. 우리은행이 내달 12일 첫 만기분부터 배상 협의에 나선다. 은행의 배상비율에 만족하지 않아 분쟁조정이나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율배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음 달부터 제도개선 및 제재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제재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야 그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제도개선에 반영될 수 있다”며 “빠르면 4월부터 제재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spa@heraldcorp.com
w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