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의사들에게 “주거래 은행을 바꾸자”며 KB국민은행(이하 KB은행)을 저격했다.

이같은 발언은 KB은행에서 의사 전용 신용대출상품 ‘KB닥터론’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대응이다. 그러나 해당 은행 측은 상품 리뉴얼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일 뿐,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반목하는 상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국민은행이 전공의들 닥터론 대출을 회수한다고 한다”며 “의사들이 이에 분명한 보답을 해야겠다”며 집단 행동을 부추겼다.

그는 “선배 개원의들은 일단 건강보험 청구 들어오는 통장과 주거래 은행부터 타은행으로 옮겨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닥터론은 의대생·전공의·의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 전용 대출상품이다. 신용대출임에도 일반 대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율과 높은 한도가 부여돼, 은행에 따라 4억까지도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닥터론은 의료기관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받을 수 있다.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날 경우 ‘닥터론’의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전문직군 자격이 상실돼 기존 조건으로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KB국민은행 측은 닥터론은 온라인 가입이 안 될 뿐, 현재도 영업점을 통해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대면 가입률이 적어 전문직군 대상 비대면 상품을 리뉴얼하면서 변호사 대상 로이어론 등 모든 전문직 대출을 개편 했다는 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