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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 추진력 있는 문진석” “野 입법폭주 못하도록 신범철”
충남 천안갑 4년 만에 리턴매치
지난 총선 1328표차 민심 요동
새 선거구 청룡동 표심에 주목


문진석 충남 천안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위쪽). 신범철 충남 천안갑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에서 상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문진석 후보 캠프 제공]·박지영 기자

충남 천안시갑 선거구는 일찌감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야당 소속 지역구 현역 의원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당의 국방부 차관 출신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다시 맞붙게 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 관심도가 높아졌다. 대표적 ‘격전지’로 꼽히는 곳답게, 지난 25일 헤럴드경제가 충남 천안시갑 선거구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 가운데 특정 후보 지지를 뚜렷하게 밝힌 시민들의 뜻은 백중세를 띄었다.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은 고물가를 비롯해 체감 경기 악화를 언급하면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40대라고 밝힌 한 남성은 “사는 게 너무 팍팍하다.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정권심판 차원에서 문진석 후보를 찍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이모씨는 “중요한 건 지역 발전”이라며 “이 곳에서 오래 살았는데, 공약을 걸었을 때 민주당이 더 추진력 있더라”라고 전했다.

신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시민들은 이번엔 여당 후보를 선택해 정부여당을 도울 수 있어야 지역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0대 남성 조모씨는 “현역 의원이 야당 소속이다보니 사업이라든가 하는 부분 추진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기본적인 것 이외에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이모씨는 “민주당은 국회에서 법률안 통과 같은 것도 다 자기네들만을 위해서 마음대로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팽팽한 분위기는 과거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첫 격돌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문 후보는 4만5999표(49.34%), 미래통합당 소속이던 신 후보는 4만4671표(47.92%)를 각각 얻었다. 두 사람의 표차는 1328표에 불과했다. 반면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의 도지사 투표에선 두 차례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하게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이 지역에선 선거구 경계 조정으로 천안시갑에 포함된 청룡동 표심에 주목한다. 지난달 기준 천안시갑 선거구 내 행정동 가운데 인구가 5만8746명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등 주거 단지와 상가들이 모여 있는 도농복합지역이어서 판세를 가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천안시병에 속했던 21대 총선에서 청룡동 표심은 민주당 후보에게 1만1525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1만56표가 향했다. 때문에 여야 모두 청룡동 표심 다지기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 후보는 25일 오전 9시 전후 청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옆 교차로에서 출근길 차량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이후 고추시장을 돌며 상인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시민은 “국민의힘이 많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직접 시민들 만나고 명함을 건네면서 민심을 느껴볼 수 있는데 4년 전보다 훨씬 좋다”고 전했다.

같은 날 문 후보는 점심시간대 청룡동의 법원·검찰청 근처 음식점과 카페를 집중적으로 돌며 인사에 나섰다. 4년간 국회와 지역을 누벼온 현역 의원답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시민들이 먼저 문 후보를 알아보고 “문진석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문 후보는 “거리를 다니면서 인사하다 보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거리 곳곳에서 마주한 유권자들 상당수는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60대 여성 강모씨는 “그때 돼봐야 안다”며 “잘하는 사람을 뽑아줘야 하는데 아직 모르겠고 마음을 정한 게 없다”고 했다. 40대 여성 박모씨도 “투표하러 갈 건데 아직 못 정했다”고 전했다. 천안=안대용·박지영 기자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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