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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 쾌거
EV9, 세계 올해의 차·전기차 2관왕
아이오닉5 N ‘올해의 고성능차’
현대차, 단일 면적 가장 큰 전시장
주최측 “세계최대 전기차 경쟁력”
27일(현지시간) 뉴욕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카림 하비브(왼쪽부터)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장(상무), 월드카어워즈의 싯다르트 비나야크 파탄카르 의장이 전체 수상작 발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제 전기차 분야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상대로 ‘쿵푸 그립’(지배력)을 약하게 쥐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의 조나단 램지 기자)

현대차그룹 3총사(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미국 뉴욕의 한복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알렸다.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오른 위상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시상식은 현대차그룹의 독무대로 마무리됐다.

‘2024 뉴욕 국제 오토쇼’(이하 뉴욕 오토쇼) 개막 직전에 열린 세계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은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둔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주최하며,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세계를 대상으로 평가해 수상한다.

‘세계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차’ 등 2관왕을 석권한 기아 EV9 [기아 제공]

이날 시상식에서 기아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최고상인 ‘세계 올해의 차’로 뽑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작인 볼보의 EX30과 BYD 씰(SEAL)을 따돌리고 최고 자리에 섰다.

최종 수상자가 발표되자 행사장에 모인 수백명의 전세계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취재진이 일제히 환호성과 축하를 보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된 엑셀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38년만에 현지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올해의 고성능차’를수상한 아이오닉5 N [현대차 제공]

아울러 EV9은 ‘올해의 전기차’에도 선정되며 2관왕에 올랐고, 현대차 아이오닉5 N은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에서 현대차그룹 후보작들이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세계 올해의 차의 자리는 3년 연속 현대차그룹의 품으로 돌아갔다.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가 먼저 왕좌에 올랐고,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까지 포함하면 5년 사이 네차례에 달한다. 월드카어워즈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극찬했다.

아이오닉 5의 경우 2022년 3개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고성능 모델인 N 모델이 ‘올해의 고성능차’까지 차지했다. 단일 차종으로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성과였다.

시상식에 이어 열린 ‘뉴욕오토쇼 프레스 리뷰 데이’ 행사에서도 현대차가 전체 참가사 중에서 가장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했고, 이어 기아가 두번째 차례를 담당하며 글로벌 취재진의 이목을 단숨에 끄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뉴욕은 전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뉴욕오토쇼에서의 성과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도약하는 현대차그룹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상 부스 규모에서도 이러한 위상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각 브랜드가 따로 부스를 차렸는데 3개 부스의 전시 면적을 더하면 약 2200평(약 7300㎡)에 달했다. 재비츠 컨벤션센터 3층 전체 전시관 규모가 약 8500평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이 이 가운데 4분의 1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행사장을 둘러본 미국의 한 취재진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뉴욕의 주인공”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는 단일 전시관(약 1341평) 기준 이날 참가한 모든 업체 전시관 중에서 가장 컸다. 토요타그룹은 물론 미국 업체인 포드와 쉐보레 부스를 제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일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전동화 시대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러한 전환기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출품된 다양한 차종들을 보며 생각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외에는 일본, 미국 업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토요타는 ‘비욘드 제로(BEYOND ZERO)’, 렉서스는 ‘미래는 전동화다(THE FUTURE IS ELECTRIC)’, 닛산은 ‘전동화의 재미(THE TRILL OF ELECTRIC)’등을 주제로 한 전기차 전용 구역을 마련했다.

미국 업체인 포드와 GM 브랜드 쉐보레는 ‘우리 함께 전동화로 가자’(Let‘s Go Electric Together), ’모두를 위한 전기차‘(EVs for everyone)라는 주제로 전시 구역을 꾸렸다. 포르쉐와 같은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는 전기차를 주제로 전시관을 만들어 올해 1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공개된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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