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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결집으로 더 도약, 효율성 높은 플랫폼으로 성장”…NH證 ‘파워 IB맨’ 윤병운號 공식 출항 [투자360]
尹 “CEO임과 동시에 영업맨 역할 충실히 수행할 것”
내부역량 결집, 성과 통한 밸류업, 사회적 책임 강화 강조
IB부문 ‘1위’ 수성 여부 관심…중앙회와 관계 개선 과제도
[NH투자증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2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직접 뛰며 주요 그룹사와 관련된 굵직한 딜을 성사시킨 결과 ‘투자은행(IB) 명가’란 명성을 NH투자증권에 안긴 ‘일등공신’이 31년간 몸담은 NH투자증권 전체를 이끄는 선장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NH투자증권이 수년간 이룩한 성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적임자란 평가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윤 대표에게 주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윤 대표를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취임사에서 윤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임과 동시에 영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내부 역량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각 사업부와 부문 내에서 효과적으로 작동 중이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여한 바와 결과에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보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성과’를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안정적인 ‘밸류업(기업 가치 증대)’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가운데 그동안 축적된 관리 역량을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을 시장에 보여줘야 할 때”라며 “내부통제절차를 실효성 있게 구축해 맹목적인 수익 추구의 길을 걷지 않음으로써 안정적인 밸류업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31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한 ‘원클럽맨’이란 점이 윤 대표의 큰 자산 중 하나다. 그는 NH투자증권에서 채권·주식 발행과 매각, 지주사 전환 등의 거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윤 대표의 상징 자산은 정영채 전 대표와 약 20년간 호흠을 맞추며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 전성시대’를 연 ‘파워 IB맨’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1년 KT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과 2011년 LG전자의 1조원 유상증자 거래가 윤 대표의 입지를 굳힌 대표적인 거래로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 등으로 IB 부문에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해에도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로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21% 감소한 2012억원을 기록했지만, 타사에 비해 감소 폭이 확연히 적은 수준에서 ‘흑자’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회사채 실적(대표주관·인수)은 물론, 유상증자 인수 부문에서 기록 중인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IB 부문을 넘어 NH투자증권 전체 실적 역시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 포인트다. 지난해 증권업 불황 속에서도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전년보다 각각 39.2%, 82.57% 늘리는 성과를 냈다. 당기순이익 규모에선 업계 3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이외에 기업공개(IPO)를 주축으로 한 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 IB 부문 강화 등으로 수익성을 다변화함으로써 IB 업계에서 늘 정상에 올랐던 정영채 전 대표의 명성을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사”라며 “적응기 없이 당장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윤 신임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이자 과제”라고 평가했다.

취임사에서도 강조했듯 윤 대표의 앞에는 대표 선임 과정에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숙제도 놓여 있다. 사실상 NH금융지주 측의 지지를 받아 대표 자리에 오른 윤 대표로선 농협중앙회와 관계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대표 선임 과정에서 시작된 금감원의 대대적인 검사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본사 사업이 IB에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우기 위해 윤 대표가 다음 날부터 전국 지점을 직접 순회하는 것의 바탕에도 이 같은 맥락이 깔려 있다.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417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단행한 5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작년 별도 당기순이익 증가분(965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윤 대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를 충실히 수행해 NH투자증권의 성장이 주주에게 환원되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하겠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으로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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