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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명 LG엔솔대표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
정기주총서 대표이사 선임 의결
투자자들에 CEO 레터 ‘가치 성장’
압도적 기술 경쟁력, 투자 가속
김동명(왼쪽)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대전 연구원에서 논의하고 있는 연구원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지난 3년이 사업 기반을 다지며 양적 성장을 해온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깊이 있는 몰입과 강한 실행력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때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제 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정식 결의된 직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동명호(號)의 본격 출범을 알렸다.

총 3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CEO 레터의 핵심 키워드는 ‘가치 성장’으로 요약된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배터리 산업이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지만,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김 사장은 전 구성원들이 성취 지향적인 프로페셔널리즘(프로의식)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CEO에 선임된 이후부터 꾸준히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지난 3년이 양적 성장과 사업 기반을 다진 ‘엔솔 1.0’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압도적인 경쟁 우위로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한 핵심으로 기술 리더십과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준비 3가지를 꼽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열린 ‘CEO 타운홀 미팅’에서도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 투자는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딩해야 하는 만큼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위한 투자는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업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이럴 때 옥석이 가려지고 진정한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의 소중한 경험과 성공 체험을 바탕으로 더욱 몰입하고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 나가면 지금의 시기를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 재편 작업도 진행형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CEO 직속으로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 분야의 양산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정근창 부사장을 미래기술센터장으로 임명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넘어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또 전고체 전지 기술 확보를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을 지시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기술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열린 국내 최대 2차전지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에서 파우치형 배터리 셀투팩(CTP)과 미드니켈(Mid-Ni) 조성을 적용한 소형 파우치 셀 등을 공개했다. IT기기용 미드니켈 소형 파우치 배터리도 최초로 선보였다.

이르면 올해 8월부터 양산 예정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도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용량은 5배, 출력은 6배가량 높은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기술개발을 완료, 올해 8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해 ‘고객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구개발(R&D) 비용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지적재산권은 2만9000여 건, 출원 기준 5만여 건에 달한다. 또 500조원에 달하는 든든한 수주액, 풍부한 글로벌 생산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때로는 도전적인 상황을 마주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배터리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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