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사진) LX홀딩스 회장은 25일 “2024년은 LX의 도약을 일궈낼 다음 3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복합적 위기 상황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LX홀딩스는 2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준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구 회장은 그간 그룹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온 데 이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진출에 주력하는 등 책임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사업·고객·지역에 대한 포트폴리오 건전성을 제고하고, 기본 역량 강화로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밸류체인의 전·후방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해 신사업 발굴과 육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LX그룹은 오는 5월 출범 만 3년을 맞는다. 2021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한 LX그룹은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비롯해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판토스, LX MMA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구 회장은 LX홀딩스 출범 이후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수립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출범 직후부터 적극적 인수합병(M&A) 행보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등 출범 2년 만에 자산총액 11조원을 달성,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며 ‘LX’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

LX홀딩스 이사회 역시 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산업 전반에 걸친 높은 이해도와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사업 발굴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LX홀딩스는 매출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LX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66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상표권사용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 상표권수익으로 294억원, 용역수익 8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회사들의 실적이 둔화함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축소됐다. 실제로 LX하우시스(1098억원, 635% 증가)를 제외한 LX인터내셔널(4331억원), LX세미콘(1290억원), LX MMA(150억 적자) 등은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줄었다.

구 회장은 향후 주요 사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자회사들도 역시 신규 유망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핵심광물 사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 취득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설립한 LX벤처스를 통한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구 회장은 “정도 경영과 ‘ESG 경영’ 내재화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 협력업체와 파트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X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