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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금지 품목이 양파?…인도, 총선 앞두고 무기한 연장한 이유
수출 재개 열흘 앞두고 금지 연장…양파 소비국에 가격 부담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 중 한 곳인 인도가 양파 수출 제한 조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가격 상승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오후 늦게 향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양파 수출 금지 조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국내 양파 가격이 치솟자 가격 안정화를 위해 올해 3월 31일까지 양파 수출을 금지했다. 작년 여름 강수량이 1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기후로 양파 수확량이 많이 감소해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인도 내 양파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수출 제한 조치가 예고대로 3월 말로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양파 최대 생산지인 마하라슈트라주 도매 시장에서 양파 100㎏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4500루피(약 7만3000원)였지만 최근에는 1200루피(약 1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도 정부가 수출 금지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내달 중순부터 총선이 한 달여 정도 진행되는 만큼 이 기간 양파 물가에 변동을 주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인구가 많아 투표 기간을 한 달여 정도로 잡는다.

인도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방글라데시나 네팔,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도 양파에 의존하던 국가들에서도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인상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서남아시아에서는 양파가 주식의 필수 재료로 들어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뭄바이의 한 수출업체 임원은 로이터 통신에 “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규제 연장은 놀랍고 불필요한 조치”라며 “다른 국가의 수출업체들은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구매자들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인도의 양파 수출량은 연 250만t으로 전 세계에서 양파 무역량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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