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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난 수요 증가, 지금이 기회…LS전선·대한전선 ‘1조 베팅’ [비즈360]
LS전선 최근 2년간 1조648억 투자
대한전선 향후 9900억 투자 예정
해상풍력 수요 증가로 해저케이블 인기 상승
주도권 잡은 LS전선…대한전선 투자 통해 격차 좁힐 계획
LS전선 관계자들이 동해사업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살펴보고 있다. [LS전선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전선업계 투톱인 LS전선, 대한전선이 1조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규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으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북미에 노후화된 전력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LS전선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대한전선은 신규 해저케이블 공장 구축 등을 통해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23일 LS전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설비 분야에 69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설비 투자액(3733억원)보다 85% 증가했다. 이로써 LS전선은 최근 2년간(2023~2024년) 설비 분야에 1조648억원을 투자했다.

대한전선도 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1월 제품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공장 증설, 국외 생산기기 구축 등에 9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기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투자 협의 및 계약 과정에서 투자 기간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과감한 투자는 향후 진행될 수주전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전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충분한 전력망을 갖춘 우리나라와 달리 신흥국에서는 새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오래된 전력망을 교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전력망은 20~30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데 현재 미국 전력망 70% 이상이 25년 넘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하다.

특히 해저케이블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기 위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만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상풍력 발전에 의해 만들어진 전기가 육지로 송전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부지 및 부두 전경. [대한전선 제공]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향후 30년간 추가로 설치될 해저케이블 길이가 20만㎞를 넘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구둘레(4만㎞)는 다섯 바퀴 이상 감을 수 있는 길이이다.

해저케이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양사 투자액에는 해저케이블 시설 투자 비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대한전선이 발표한 9900억원 투자액 중 무려 95%인 9400억원이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 구축 및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는 LS전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대한전선과 달리 LS전선은 2008년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은 결과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LS전선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공장 건설 등 시설 투자는 물론 기술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업체들의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는 현시점에서는 생산능력을 어디까지 늘릴 수 있는 지가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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