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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담금 4억 들어도 꼭 하겠습니다”…리모델링 고수하는 이 동네 [부동산360]
경기 안양시 목련2단지 조합 분담금 확정 총회 가결
목련3단지도 다음달 총회…추정 분담금 최대 4억원
“재건축 선회하면 늦다…리모델링으로 빠른 사업 추진”
경기 안양시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경기 안양시 목련2단지 대우선경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분담금 확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안건을 가결시켰다. 공사비 급등으로 가구당 최대 4억7900만원(전용 58㎡ 기준)의 분담금이 책정되면서 일부 주민의 반대에 직면했지만 리모델링 유지 의견이 우세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 이주를 시작해 평촌 신도시 중 처음으로 첫 삽을 뜨는 ‘리모델링 1호’ 단지가 될 전망이다.

평촌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기 신도시는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수혜지로 꼽히지만 재건축으로 선회해 시간을 지체하기보다 속도감있게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주민들은 수억원대 추가 분담금까지 감수하며 이미 궤도에 오른 리모델링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회를 앞둔 목련3단지도 목련2단지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 주택조합은 오는 4월 6일 권리변동계획(안)을 확정하는 총회를 열 계획이다. 조합은 총회에서 세대분리형 복층설계 수정안 등을 골자로 하는 안건이 통과되면 주민 동의율 75% 이상을 확보해 안양시에 리모델링 허가 보완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번 권리변동계획안에 공사비 인상에 따른 추정 분담금도 처음으로 언급됐다.

조합은 리모델링 가구당 평균 분담금이 3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 규모가 비슷한 목련2단지의 공사금액(3.3㎡당 778만원)을 토대로 조합원 분담금을 계산해본 결과 현재 17평을 보유하고 있는 조합원은 23평을 받으려면 3억2290만원을 더 내야한다. 21평을 소유한 경우 28평을 받으려면 3억7374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한다. 가장 큰 평수인 23평 소유주가 31평에 들어가려면 4억743만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이 2015년 9월 시공사와 체결한 가계약서에 따르면 공사비는 3.3㎡당 399만원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시공사와 본계약 체결 시 공사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분담금을 추정해 본 것이다. 아직 조합원 분담금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리모델링 허가 후 감정평가 결과, 시공사와 본계약, 설계 확정, 물가 인상, 이주비 이자, 매도 청구 대상 세대 수 등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추가 분담금에도 일부 평촌 신도시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고수하는 건 사업 진행 속도 때문이다. 목련 2·3단지 모두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적용이 가능한 곳이지만, 재건축으로 선회하면 최소 1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1기 신도시는 이주 수요를 받아줄 공간이 없어 한꺼번에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순환 개발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더라도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못하면 사업이 기약 없이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영주 목련3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 조합장은 “평촌 신도시는 4만1400가구, 54개 단지가 한꺼번에 재건축을 할 수 없어 돌아가면서 개발하는 순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선도지구 지정 순서만 기다리다 20년, 30년을 흘려보낼 수 있다”며 “반면 리모델링은 3년 내 이주와 착공 등 비교적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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