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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김택진 “초긴장 상태, 살아남기 위한 변화 절실”…공동대표 체제로 돌파구
창립 27년 만에 공동대표 출범
대외 환경에 유연한 대응하기로
김, 게임 개발…박, 성장 동력 발굴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불굴의 정신을 갖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엔씨소프트로 태어나겠다”

엔씨소프트(엔씨)가 창립 이래 최대의 경영 혁신에 나섰다.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해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와 함께 법률, 투자 분야에 정통한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엔씨를 이끈다. 엔씨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지난해 기록한 실적 부진, 신작 흥행 실패, 계열사 폐업 등 이어진 악재를 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20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게임 산업계는 불안한 변화로 그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엔씨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로,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공동대표 체제 속에서 김 대표는 게임 개발 사업에, 박 내정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저는 CEO와 CCO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박병무 내정자는 전문성 발휘해 엔씨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글로벌로 도약하는데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예고했다. 그는 “아마존, 중국 퍼블리셔 등 글로벌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 이번주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논의하는 해외 미팅도 잡혀있다. 적절한 시기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무 내정자는 당면한 과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IT 기업이 직면한 급격한 비용 증가와 인원 구조 등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성장과 재도약 자산을 갖고 있는 엔씨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박 내정자는 법률,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를 정통한 변호사 겸 경영인이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07년부터 엔씨소프트 경영 자문을 맡아왔고, 현재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엔씨는 이번 경영 변화를 통해 가족 경영 체제도 끝냈다.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각각 CSO(최고전략책임자), 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김 대표는 지난 1월 개발 및 사업 조직을 담당하는 CBO(최고사업책임자)에 이성구 부사장, 최문영 전무, 백승욱 상무를 선임하고 치프(chief)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갈무리]

1997년 창립 이래 줄곧 김택진 창업자의 단독 대표 체제였던 엔씨가 변화를 선택한 것은 연이은 악재 때문이다. 엔씨는 최근 실적 부진, 계열사 폐업, 신작 흥행 부진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엔씨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2022년 대비 75.4% 급감했다. 매출도 1조7798억원으로, 2022년 대비 30.8% 감소했다. 순이익은 2139억원으로 동기간 50.9% 줄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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