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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D〈인공지능·바이오·가상자산·방산〉’서 급증한 빚투 19조 돌파
신용잔고 코스피 10조·코스닥 9조
5개월만 최고수준 ‘연중 최고치’
“주도주 없는 순환장세...변동성 ↑”

개미(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에 속도가 더해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는 물론 5개월 만이 가장 큰 수준에 도달하면서다.

글로벌 투자붐이 불었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각종 기술 개발 등에 따른 추가 수익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바이오주 등 성장주는 물론,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가상자산·방위산업 관련주 등 주요 테마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신용잔고, 코스피 10조 돌파·코스닥 9조 육박=19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155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지난 14일 기준으론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253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9조원 선 넘어선 데 이어 추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으로 각각 구분해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분석했을 때도 지난 15일 기준 두 시장의 해당 수치는 각각 연중 최고치인 10조2437억원, 8조911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경우 지난 7일 10조원 선을 넘어선 이후 확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그 규모가 9조원 대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AI·바이오·가상자산·방산株서 빚투 급증=헤럴드경제가 코스콤 체크를 통해 이번 달(결제일 기준 2월 29일~3월 15일) 코스피·코스닥 종목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폭으로 ‘빚투’가 증가한 섹터는 ‘A(AI·인공지능), B(바이오), C(가상자산), D(방위산업)’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발(發) 투자붐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인 반도체 대표 종목에 대한 빚투 규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스피 종목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액 1위는 774억원(증가율 27.3%)을 기록한 SK하이닉스였다. 이 밖에도 증가액 순위 5위에 이수페타시스(증가액 248억원, 31.2%), 8위에 한미반도체(158억원, 22.0%) 등 AI 반도체 관련주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 관련주에 대한 빚투 급증세도 눈에 띄었다. 코스피 종목 중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액 4위에 기록된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억원, 33.0%)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오 섹터 종목들의 빚투 증가세는 코스닥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 종목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액 1위를 256억원(38.9% 증가)을 기록한 레고켐바이오가 차지한 가운데, 3위 삼천당제약(138억원, 13.1%), 4위 셀트리온제약(129억원, 12.3%), 6위 에이비엘바이오(115억원, 33.5%) 등 최상위권을 바이오주가 휩쓸었기 때문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개당 1억원 선을 넘어서며 ‘억(億)트코인’ 시대가 개막했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을 필두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관련주에 대한 빚투도 급증했다.

▶“순환매 장세 속 다양한 섹터서 빚투 증가...변동성 키울수도”=신용잔고 규모로는 지난해 빚투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여전히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에선 5751억원의 포스코홀딩스가 신용잔고액 1위를, 2932억원의 포스코퓨처엠이 4위에 자리잡았다. 3월 들어 증가율은 두 종목 모두 2.7%, 1.2%에 불과했다. 다만, 2209억원으로 7위에 오른 삼성SDI는 3월에만 286억원 규모의 신용잔고가 쌓이며 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신용잔고가 각각 2559억원, 1772억원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각각 9.8%, 2%였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주도주가 없는 ‘순환매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중장기는 물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예측되는 종목과 섹터를 중심으로 빚투가 큰 폭으로 발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2차전지 투자붐 등 과거와 달리 다양한 섹터에 걸쳐 큰 폭으로 빚투가 늘 수 있다는 점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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