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 삼성 제품 베끼던 중국에 당했다?”
화면을 접을수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절대 강자’다.
삼성 제품을 베끼던 중국의 위협에 삼성도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국 화웨이가 올 1분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1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화웨이 40%, 삼성전자는 10% 후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한때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했다.
화웨이와 함께 중국 아너가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업체들의 강세는 신제품 효과와 함께 무엇보다 막강한 중국 시장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화웨이는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삼성은 중국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DSCC는 중국업체들의 반란으로 올 1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은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장 많이 팔린 폴더블폰 상위 10개 중 4개가 삼성전자 제품이다. 갤럭시Z플립5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갤럭시Z폴드5도 5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삼성 타도’를 외치는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삼성의 1위자리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업체들은 삼성 제품을 베끼는 수준이였지만, 이젠 제품 경쟁력도 삼성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애국 소비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11%로 4위에 머물렸다. 화웨이가 37%로 1위, 오포와 아너가 각각 18%, 17%로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공세에 폴더블폰에 올인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갤럭시Z플립5와 같은 위아래로 접는 두 대의 폴더블폰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정이며, 아너, 모토로라도 각각 신규 모델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의 위협에 맞서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6과 갤럭시Z플립6을 7월께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 삼성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폴더블폰 성장이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1000만대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작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예년보다 조기 출시했지만 생각만큼 시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업체들의 공세와 시장 성장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