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단에게 날계란을 던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폭행 혐의로 A(2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전날 오후 3시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이 날계란은 선수단까지는 날아가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앞에서 바닥에 떨어진 후 깨졌다.
경찰은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1시간30분 만에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계란을 던지고 곧바로 제1여객터미널 3층으로 움직여 승객 대기용 의자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우리가 왜 환영해야 하는가"라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날계란을)던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을 맞추려고 날계란을 던지지 않았다"며 "선수단을 향해 던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다저스 구단 측에 연락해 A 씨를 처벌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누군가 날계란에 맞지 않았다고 해도 고의로 던졌다면 폭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 신체 접촉이 없더라도 목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했다면 폭행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다만,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라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한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를 위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탄 전세기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날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간 신상을 숨긴 아내 다나카 마미코(27)와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기간 비행에 피로가 쌓인 다저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호텔로 이동해 여독을 불 계획이다.
샌디애이고 파드리스와 치르는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다저스 선수단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구장 적응 훈련을 소화한 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롯해 오타니, 베츠, 프리먼 등이 기자회견에 자리할 예정이다.